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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토종새 보호가, 장애인용 구두장인…세상 바꾼 컬디 548명 - WCO, 대사협 업무협약
관리자 조회수:3141
2016-12-21 13:09:05

[중앙일보] 토종새 보호가, 장애인용 구두장인…세상 바꾼 컬디 548명

11일 월드컬처오픈(WCO)이 주최한 ‘2016 컬처디자이너 어워즈’에서 참석자들이 ‘뮤직할’ 팀의 공연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 컬처디자이너와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11일 월드컬처오픈(WCO)이 주최한 ‘2016 컬처디자이너 어워즈’에서 참석자들이 ‘뮤직할’ 팀의 공연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 컬처디자이너와 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 조문규 기자]

더 나은 세상,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우리 사회의 숨은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 1월부터 ‘컬처디자이너 발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문화운동 단체 월드컬처오픈(World Culture Open·WCO)이 11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2016 컬처디자이너 어워즈’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중앙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은 컬처디자이너들의 뜨거운 열정과 재능으로 들썩인 축제였다.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재능나눔 기부 공연을 펼치는 ‘뮤직할’ 팀 등 WCO가 발굴한 컬처디자이너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들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고 ‘걱정 말아요 그대’ ‘힐 더 월드’ 등을 부르자 중앙홀을 가득 채운 650여 명 시민들의 환호성이 옛 서울역사를 흔들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150여 명의 컬처디자이너 모두가 감사패를 받았고, 이들은 ‘문화로 벽을 허물다’가 적힌 디지털 액자를 들고 문화 선언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11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홍석현 WCO 위원장(왼쪽)과 한헌수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 [사진 조문규 기자]

11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홍석현 WCO 위원장(왼쪽)과 한헌수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 [사진 조문규 기자]

홍석현(중앙일보·JTBC 회장) WCO 위원장은 “함께 잘사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출발점은 열린 마음이다. 자기 인생에서 행복을 만들어 전파하고, 이웃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게 컬처디자이너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들을 정말 존경한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WCO가 올 1월부터 발굴캠페인을 통해 찾은 컬처디자이너는 모두 548명이다. 제주 토종새 보호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고교생 김예원(18)양부터 최고령으로 기록된 장애인용 특수구두 장인 남궁정부(76)씨까지 다양한 연령·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컬처디자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캠페인이 진행되자 사회 각 분야에서 묵묵히 활동해 온 활동가에 대한 추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일례로 지난 8월 컬처디자이너로 발굴된 박지민 코끼리협동조합 대표가 김보람 헤르츠 대표, 이정현 1%공작소 대표, 이지훈 흥쇼 대표를 추천했다. 이어 이정현 대표가 송명은 공공미술프리즘 프로젝트 매니저, 이지훈 대표가 김태진 동네줌인 대표를 찾아내 한 명의 컬처디자이너가 두 달 만에 여섯 명으로 늘어났다. 발굴캠페인 실무를 맡고 있는 문주임 WCO 실장은 “ 컬처디자이너들이 릴레이 추천을 통해 연결돼 서로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WCO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는 공익적 인재 발굴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한헌수(숭실대 총장)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장은 “지역과 세계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컬처디자이너 전시회=10~11일 문화역서울 284에선 ‘컬처디자이너 발굴 캠페인’ 1주년을 기념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500가지 이야기’를 주제로 전시회도 열렸다. 컬처디자이너들의 얼굴과 활동 모습을 미디어 아트로 재구성한 작품, 뇌병변과 자폐를 극복한 이민희 사진작가와 한부열 그림작가의 작품, 버려진 가죽 조각으로 만든 안락의자 등 업사이클링 작품 등이 전시됐다. 자투리 조각 천과 털실로 해녀 캐릭터를 만들어 출품한 김하영 작가는 “ 제주 해녀들의 조냥(‘절약’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 정신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이경희(51·경북 포항)씨는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만드는 데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컬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글=이지영·전민희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조문규 기자

[출처: 중앙일보] 토종새 보호가, 장애인용 구두장인…세상 바꾼 컬디 54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