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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38기 월드프렌즈 베트남C (하이꾸이) 팀 - 김상준 단원
관리자 조회수:446
2019-09-18 13:25:19

우물 안 개구리, 이것이 내가 복학을 하고 한 학기를 끝내고 나를 성찰 했을 때 도출해낸 내 본 모습 이였다. 저학년 때 학교생활을 하던 그 추억과 습관은 복학 하고 나서도 여전히 나를 학교 안에서만 생활을 하도록 붙잡았다. 그저 과 학생회, 소모임, 학교 동아리 등 그런 것 밖에 생각을 하지 않았고 참여 했었던 대외활동은 그냥 스펙을 위해서만 하는 활동이라고만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던 와중 친구들과 학교 해외봉사에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말았다. 정말 상실감이 컸다. 무조건 될 거라 여기던 것이 막상 떨어지니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무엇이 하고 싶나?’ 등 내 안의 심연이 내게 다가오던 시기였다.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아이, 좋아하는 것도 없는 아이, 딱 그저 우물 안에 갇힌 개구리였다. 그러던 중 월드프렌즈를 추천 받게 되었고 ‘학교를 벗어나보자!’ 라는 마음에 지원하게 됐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는 내게 진짜 딱 하나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사람이다. 사람들을 알아 가는 것이 좋고, 관계가 깊어지는 것이 좋고, ‘내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좋다. 해외 봉사도 처음이고, 2주 동안 길게 나가는 것도 처음이며, 동남아로 가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런 이유들은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 보는 사람들, 학교가 다른 사람들, 그리고 동남아에 있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통해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을 내가 보고 싶었다.

 우리 베트남 C팀은 베트남 꾸이년에 있는 장애인 희망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그 곳에는 학습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였다. 나는 공익근무를 하면서 중증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를 해서 다른 장애인 분들과 지내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습장애와 청각장애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였다. 몰랐기 때문에 겁도 먹었었고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나는 그들과 같이 지내본 적이 있어서 적응이 될 것 같았지만, 함께하는 팀원들이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 걱정은 나의 오만이었다. 국내교육 동안 프로그램들을 준비하면서부터 우리 팀원들은 그 누구 하나 모난 곳이 없었다. 나보다 더 열심히 하는 좋은 사람들임에 틀림없었다. 오히려 내가 우리 팀원들로부터 동기부여가 되고, 작은 것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었다.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단원들은 항상 나보다 더 잘 웃고 있었고, 열심히 하고 있었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노력하고 있었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힘들어도 표정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한 듯이 사람들을 대한다는 점 이였다. 또한 베트남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우리와 말도 안 통하고 답답할 터인데 우리들을 정말 좋아해주고 우리가 해 주는 것보다 우리들을 더 챙겨줬다. 장애인 학생들 또한 어디 부족 한 것 하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착하고 다정하고 잘 대해 주었다. 아직도 가슴 먹먹한 것이 하나 생각난다. 마지막 문화교류 날 장애인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이 났었다. 청각장애인분들의 공연이었다. 노래가 들을 수 없지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그 노력의 시간들이 내 머리에 스쳐 지나가면서 옆에 형과 함께 눈물을 훔쳤다. 이렇게 우리들은 그저 말도 안통하고 어떤 것 하나 공통점이 없었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라는 단어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고 있었다.

 인간은 人間 ‘사람 인’ 에 ‘사이 간’을 쓰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것이 결국 ‘인간’이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인간이 아니며,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 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결코 혼자 성장 할 수 없으며 관계 속에서, 사회 속에서 있을 때 비로소 발전하고 성장 할 수 있다. 성장이란 무엇일까? 무엇을 더 잘하게 되는 것? 어떤 능력 면에서 더 뛰어나게 되는 것? 나는 성장이란 인간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인간을 아는 것에는 ‘나’뿐만 아니라 ‘너’ 와 ‘우리’ 도 포함되어 있다. 나를 알았다고 성장했다고 하는 것은 자만이고 편견이다. 모든 사람, 모든 관계에는 배울 점이 있다. 나는 월드프렌즈를 하면서 혼자 일 때 느끼지 못했던 나의 부족한 점, 부정적인 점들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런 면들을 우리 팀원들, 베트남 사람들을 통해서 깨닫고 배우며 앞으로 고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해외봉사를 갔다 와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들을 가지고 싶어졌다. 월드프렌즈를 통해서 나는 나에 대해서 한 층 더 알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으며, 시야가 한 겹 넓어졌고 신념 또한 굳게 되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끝은 알 수 없다. 나는 앞으로, 계속, 천천히, 더 성장해 나갈 것이다.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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