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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38기 월드프렌즈 베트남B (베스트푸렌즈) 팀 - 권지혜 단원
관리자 조회수:1526
2019-09-18 13:12:39

  

스물한 살, 마냥 어린아이 같아 보이지만 졸업, 스펙, 취업, 직무 등 선택하고 준비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았고 정작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 적다고 느끼며 불안해하던 나였다. 주변을 둘러보면 같이 꿈을 펼치던 친구들은 이미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어느 순간부턴 내가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고민으로 지쳐가던 중 월드 프렌즈 청년봉사단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이곳을 다녀오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지원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베트남에 도착해 있었다.

 

푸슨마을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생활하는 장소는 생각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이었다. 교육봉사로 배정받는 교실은 창고로 사용되던 공간이며, 먼지가 가득하여 물티슈로 계속 닦아도 소용이 없었다. 아이들이 마시는 물은 언제부터 보관된 것인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고, 우리들은 생각지도 못한 열악한 상황을 어린 아이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른 팀에 비해 통역사의 존재가 간절하지 않았던 우리 팀은 둘째 날 부턴 통역사분들의 도움 없이 음악팀 멤버들끼리 온몸을 사용하며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아이들과 더욱더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과거의 나는 마치 아이처럼, 주변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행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었다. 취업에 좋다고 추천하는 무언가, 다녀오면 좋다고 추천하는 어딘가를 다니면서 정작 내가 원해서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아직 성인이 아닌 아이로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노력 봉사인 벽화 그리기를 통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벽에 그림을 그려주는 벽화 노력 봉사에서는 벽화 그리기를 처음 해보는 친구들이 많았다. 무엇을 먼저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해하는 단원들을 위해 먼저 얘기하고 앞장서서 움직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턴 남들이 부탁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닌 내 생각과 판단으로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움직이고 있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조금씩 힘들 내서 새로운 것을 완성해 나가며 다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막막한 일들을 하나, 둘 씩 완성해 나가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해외 여행인솔자를 꿈꾸던 나는 이번 일을 통해 책임감과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아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을 수 있었다.

수업을 듣고 생활할 수 없는 장소라고 생각되는 곳에서 서로를 챙기고 위해주는 모습, 다 어린아이 같지만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위해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과 웃음을 보고 사람들을 챙기고 사랑하는 법을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이 어떤 길인지, 어떤 모습과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그 힌트를 베트남 푸슨마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건 내가 청년봉사단에 지원하고 오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었던 값진 것이기에 이 시간들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하며,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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