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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7년 35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인도네시아 인연팀 - 단원 이태경
관리자 조회수:1435
2018-03-14 17:49:09

나는 사람을 무서워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힘들어했고, 아파했다. 성격도 소심해지고 점점 날 가두게 됐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온 나는 계속 이렇게 살기 싫었다. 그래서 뭐라도 해야만 했다. 알바도 하고, 대외활동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과정 속에서 또 상처받고 힘들었지만 피하지 않고 계속 부딪혔다. 점점 변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났다. 이번에 찾아온 ‘해외봉사’는 정말 좋은 기회였다. 대학에 오기 전부터 내 버킷리스트에 항상 있어왔던 것이었고, 2주간 많은 사람들과 계속 소통하면서 더 많이 변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운 좋게 합격할 수 있었다.

‘인연’내가 정한 팀 이름이다. 예전의 나였다면 아직 친해지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 손들고 말하기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아직도 어렵지만, 남들 앞에서 말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동경만 해오던 모습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해외봉사의 첫 시작을 기분 좋게 열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2주는 정말 짧았다. 아이들도, 나도 이제 좀 익숙해지려고 하는데 끝이라는 것이 이상하고, 많이 아쉬웠다. 내 이름을 써주고, 불러주고,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아이들 덕분에 하루하루 행복했다. 인도네시아 말이 부족해서 대화는 많이 못했지만 행동으로, 짧은 단어로 열심히 전하려고 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교감할 수 있다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날에 내가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원래도 눈물이 많지만 내가 울면 아이들도 울 것 같아서 계속 참았는데 마지막이라고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오고, 나를 안으며 우는 아이들의 마음이 예뻐서 울지 않을 수 없었다.

미술과학, 핸드벨, 이벤트에서 활동하면서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미술과학 조장을 맡으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또 느꼈고, 나를 더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핸드벨에서는 실수했을 때 팀원들이 서로 잘 다독여주면서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벤트에서는 속상한 일도 많았고, 화나는 일도 있었지만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 결과적으로는 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몸은 정말 많이 힘들었다. 날씨는 많이 더웠고, 잠도 부족했고, 마지막에 크게 아프기도 했지만, 행복한 감정들을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2주간 파툭 2번 초등학교 아이들, 통역 친구들 그리고 인연 팀원들과 함께해서 재밌었고, 즐거웠고, 뿌듯했고, 기뻤고, 설렜고, 행복했다. 정말 많이. 이 순간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인연, 인도네시아에서 만난 연,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는 사람한테 상처를 받지만,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 치유를 받고, 더 나아가 행복을 얻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특히 아이들 덕분에 많이 행복했다. 22살에 갔던 해외봉사가 나중에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며 내 삶을 살아가려한다. 앞으로의 삶은 행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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