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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7년 35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캄보디아A 캄온팀 - 단원 정하연
관리자 조회수:1408
2018-03-15 09:44:59

매서운 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1월 중순, 캄온팀은 캄보디아로 떠났다. 캄보디아의 아이들을 만난다는 부푼 기대감을 안고 도착한 우리 캄온팀을 프놈펜 공항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반겼다. 프놈펜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려 깜뽕톰에 도착했다. 깜뽕톰에 도착한 첫 날은 코이카 사무실과 깜뽕톰 교육청을 방문하고 다음 날부터 시작될 교육봉사를 미리 준비했다. 준비를 끝내니 현지 시간 새벽 3시, 그러니까 한국 시간으로 새벽 5시가 넘어갔다. 교육봉사를 생각하니 쉬이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이 밝고, 이른 아침 쁘레일쁘릴 학교에서 첫 교육봉사가 시작되었다. 캄보디아 아이들과 한국의 아이들은 같은 연령임에도 수준차이나 골격차이가 상당했다. 그러나 처음 본 나를 “넥 끄루. 넥 끄루.”하며 반겨주는 아이들은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명랑하고 순진무구했다. 그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정이 갈까?’라는 생각이 어리석은 것이라고 깨닫게 했다. 쁘레일쁘릴 학교, 트널바잇 학교, 아누왓 학교에서 총 8일간의 교육봉사는 아이들과 정 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그 짧은 기간 동안 아낌없이 사랑을 주었고 작지만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들을 나에게 선물했다. 누군가에게 대가없는 큰 사랑을 받아본 경험은 아마 드물 것이다. 아이들은 계속해서 나에게 사랑과 선물을 주는데 나는 그들에게 줄 것이 없어 미안했다. 교육봉사 마지막 날 조끼에 있는 배지를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더 많은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선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참 아쉬웠다. 바라는 것 없는 과분한 아이들의 사랑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 힘들지만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육봉사가 끝나면 오후엔 벽화 그리기를 진행했다. 벽화를 직접 그려보고 색칠해서 완성한 학교의 모습을 보니 캄보디아에 내가 그린 그림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조금 더 예쁜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음에 뿌듯했다. 더운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흘렀다. 하지만 덥고 힘들어서 짜증내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오히려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일하는 우리 캄온팀이 정말 대단하고 멋있었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으려는 모습이 참으로 예뻤다.

봉사를 하며 하나 더 배운 것이 있다면, 타인을 생각하는 자세이다. 나만 생각하던 이기적인 내가 주변을 한 번 돌아보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생각보다 짧았던 2주간의 봉사 일정이 끝이 났다. 많은 생각과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첫 해외봉사였다. 이번 해외봉사로 인해 봉사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의할 수 있었다. 봉사는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고 하지 않은가. 봉사란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코이카 사무실에 방문했을 때 캄온팀 언니가 “왜 우리가 도와주는 걸까?”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 대답에 “우리가 더 잘 살고 우리도 도움을 받았으니까 베푸는 것 아닐까요?”라고 대답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봉사를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캄온팀 일정이 끝나가는 무렵,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고 항상 웃는 얼굴로 반겨주던 아이들, 선생님을 보며 깨달았다. 봉사는 더 많이 가진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갖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는 나눔이라는 것을. 더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 잃지 않고 서로를 먼저 위하는 캄온팀 단원들, 우리 단원들에게 부족한 부분 없도록 채워주시던 강성학 PM님, 단원들을 끝까지 믿고 친근하게 다가와주시던 윤수현 AM님, 그리고 예쁜 사진 찍어주시려 땀 흘리며 고생하신 이재현 단장님께 소감문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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