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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8년 37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탄자니아B 탄, 탕탕팀 - 단원 서한별
관리자 조회수:1559
2019-04-25 11:31:15


               

 

우리라고 할 수 있는

 

“네가 스와힐리어를 못해도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다.”

 

미엠베사바 초등학교에서 만난 11살 사라와 이야기하던 중, 사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대화가 끊긴 적이 있었다. 급하게 스와힐리어를 전공하는 단원을 불러 통역을 부탁했을 때, 들은 답변은 순간 나를 벙찌게 만들었다. 어쩜 이 아이는, 이 아이들은 나보다 더 깊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사같은 사라의 말은 2주 동안 나의 원동력이었다.

 

탄자니아를 포함해 두 번의 해외 봉사를 다녀왔다. 국내에서도 많은 봉사 활동을 했다고 자 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나는 편견에 갇혀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람들을 그저 도 움이 필요한 누군가로, 봉사의 대상으로만 본 것은 아닌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월드프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국기 만들기 교육을 하며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수업 중 바닥에 떨어진 색연필을 주워주는 아이와 웃으며 엄지를 주고받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한 날이었다. 질서를 위해 국기를 색칠할 색연필은 1:1로 배부하기로 했었다. 아이가 색칠을 다하면, 교사가 하나를 받아 다른 색 하나를 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를 부리기 전에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색을 바꿔가며 국기를 완성하기 시작했다. 어쩌면면 아이들은 훨씬 성숙할 수도 있다. 우리는 배움을 나누러 갔지만 배움을 얻기도 했다.

 

‘우리도 여기서는 트와이스다.’, ‘이제 한국 가면 아무도 안 반져줄 텐데 어쩌냐.’ 단원들과 우스갯소리로 했던 말들을 한국에 오니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 처음 발을 딛고 느낀 감정은 왠지 모를 공허함이었다. 분명 한국이 그리웠는데, 무언가 끝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한여름의 꿈 같은 2주는 끝났지만, 그곳에서의 추억과 배움이 나의 일상을 더욱 꽉 채워주리라 믿는다.

 

처음 탄자니아에 간다고 했을 때, 모두가 만류했다. 스펙은 충분히 쌓았지 않느냐, 여름에도 다녀온 해외 봉사를 또 가느냐, 거리도 멀고 치안도 안 좋은 곳으로 가야겠느냐. 그럼에도 탄자니아를 고집한 이유는 거리가 멀어 갈 수 없는 곳이라서, 모두가 걱정하면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20대를 채워 줄 진정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나는 탄자니아로 갔다.

 

나는 평생 탄자니아에서의 배움을,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행여나 무너지는 날이 오면, 이날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일어날 것이다. 나의 20대를 더욱 빛내며 나는 탄자니아에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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