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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38기 월드프렌즈 몽골 A (몽땅) 팀 - 강세리 단원
몽땅이수현 조회수:1159
2019-07-19 23:09:58

 

 

내 꿈으로 한 걸음 더

딱히 대외활동 이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이 순식간에 4학년이 되었다. 막연하게 ‘졸업하기 전에는 해외봉사 한번쯤 가봐야지’라고 생각했던 나는 학교 건물에 붙어있는 월드프렌즈 해외봉사단 포스터를 보고 주저 없이 지원했다. 그냥 대충 읽어보고 교육에 관련된 봉사라는 것만 알고 있었던 채로 1차 국내교육에 갔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교육 계열 전공자보다 비전공자들이 훨씬 많았고, 조를 나누어 우리가 가르칠 프로그램을 직접 구상해야 했었다. 1차 국내교육, 2차 국내교육, 그리고 출국 전 마지막 3차 교육 때까지 수없이 많이 교안을 수정하고 교구를 만들었다. 수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준비한 만큼 나누어 주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론과 실제는 너무나도 달랐다. 처음으로 특수아동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처음으로 언어가 통하지 않는 아이들 앞에서 수업을 진행해보니, 준비한 내용을 다 하고도 수업시간이 많이 남거나, 아이들이 생각보다 집중을 잘 하지 못하거나, 생각보다 학생들의 나이가 많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등 많은 문제에 부딪혔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조원들과 의견 충돌도 있었고, 계획했던 부분을 완전히 뒤엎기도 하며 최고의 수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수업을 여러 번 들어가면서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교감하고, 그 무엇이라도 아이들이 느끼고 얻고 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성공적인 수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중고등학교 교사를 꿈꿔왔던 나로서, 내용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 하다 보니 늘 수업 내용에만 신경썼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의 소통이고 내가 수업에 임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비로소 느끼게 된 것이다. 처음엔 수업 자체를 잘 따라와줄까 반신반의 했는데, 내가 마음가짐을 달리 하고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우리에게도 전달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문화교류의 날에, 나와 함께 짝을 했던 시각장애 아이가 나에게 자신과 같은 목걸이를 선물해 주었다. 남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 목걸이지만, 그 목걸이를 보고 우리가 서로 마음을 나누었고, 아이가 내 마음을 받아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공연이 끝나고, 아이들과 우리 단원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정말 많은 눈물을 흘렸다. 아쉬움, 고마움, 그리고 미안함. 단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어서 서로 너무나 아쉬웠고, 너무나도 부족했던 우리에게 선뜻 마음을 열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했고, 아이들 한 명 한 명 품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이번 봉사를 하면서 내가 걸어가야 할 교육자의 길, 그리고 내가 살아가면서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 교육봉사를 하면서 특수교육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 그리고 교육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다. 특수학교를 다니는 아동과 일반 학교를 다니는 아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언젠가 통역 선생님께 “장애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면 어때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나에게 돌아온 대답은 “평범해요”였다. 이 한마디가 내 머리를 울렸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시민이며 당연히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고 알고 있었지만, 막상 아이들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이질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내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데, 내가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간의 교육봉사가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다시 바로잡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교육봉사 뿐만 아니라 문화공연 준비, 문화 탐방, 노력봉사 까지 몽골에 있었던 2주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평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려웠던 나에게 힘이 되어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2주를 보냈던 것 같고,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주고 해결해 주려고 했던 사람들 덕분에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았던 것 같다. 특히 몸이 많이 아팠을 때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도와주신 인솔진 선생님들, 통역 선생님들, 그리고 단원들 너무 감사했고 내가 몽골에서 몸소 느끼고 받았던 사랑 베풀며 또 새로운 일상을 살아갈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서로 진심을 나누며 아이를 품어줄 수 있는 특수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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