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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8년 36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베트남 비나이다팀 - 단원 이승엽
관리자 조회수:784
2019-04-24 15:58:46

 

가면을 벗다. 진심을 새기다.

 

23일 밤 10시. 한국 도착. 베트남 학생들의 안부 메시지가 내 핸드폰을 타고 들어온다.

 

24일 새벽 1시. 자려고 누운 침대 위, 지난 2주가 영상처럼 흘러 지나간다.

 

25일 오후 2시.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빛에, 베트남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떠올라 수많은 사진과 영상들을 훑어본다.

이 모든 기억의 시작은 2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해 본 적이 언제 인가?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며 나의 진솔한 모습들을 보여 준 적이 있었는가? 스스로의 물음에서 시작된 작은 울림은 내면의 변화를 찾아 헤메이게 만들었고, 내 자신을 찾을 수 있다는 주변 친구들의 권유가 날 해외 봉사로 이끌었다. 어떤 단체라도 좋았다. 갈 수만 있다면. 5개의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고, 운명은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습관은 무서웠다. 변함없이 가식적인 모습들로 처음 만나는 단원들을 대했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내 자신을 숨겼다. 순간 한 친구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형은 정말 밝고 예의바른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제 가슴이 말합니다. 형은 그런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형은 어떤 사람인가요?”이 말은 다시금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고 내 목적을 다시 한 번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교육기간동안 나를 보여주며 단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7월 10일. 난 베트남에 도착했다.

 

아이들의 환영식을 받으며 우리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다. 신나서 다가오는 아이들, 마주하기 부끄러워 숨는 아이들, 먼 발치에 서서 구경하는 아이들까지 각양각색 이었지만 우리를 반겨주는 마음은 하나였다. 그 예쁜 마음을 나도 진심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를 한번 더 내려놓았다. 매 순간순간 눈앞에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가식없이, 생각없이, 내 모든 열정과 진심을 다하여 내 자신을 보여주었다. 마음이 열렸다. 어색해하던, 수업에 참여하기 싫어하던 아이들이 다가왔다. 자신들의 수업이 끝난 후 그 결과물을 나에게 보여주려, 자랑하고 싶어 아이들은 나를 기다렸다. 둥그렇게 모여 앉아 대화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웃음은 끊이지 않았고 매일 하던 하이파이브는 나와 아이들의 약속이 되었다. 이 모습들을 지켜보던 주변 단원들이 내게 장난스럽게 말을 건넸다. “왜 이렇게 연기를 잘해? 아이들 대하는 모습 가식이 아니라 진심 같아.”난 대답했다. “그냥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거야.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내 감정에 집중해. 매 순간마다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대하는 거야. 난 지금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 행복할 때 가장 시간이 빨리 간다던데, 난 지금 너무 행복한 것 같아.”

그렇게 깨달았다. 해답을 얻었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왔다. 스스로 변화했고 성장했다. 타인의 시선에 맞춘 나의 가면을 벗고 행동하면 달라질 것이다. 상대방의 태도가, 주변사람들의 인식이, 그리고 내 인생이.

 

어느덧 5일이 지났다. 아이들과의 마지막 이별이 떠오른다. 정성을 담아 만든 선물들을 내게 주던, 공항까지 따라와 우리를 배웅해준 아이들이 생각난다. 가면을 벗게해준, 나를 알려준, 그리고 날 변하게 만들어준 그들이 그립다. 단원들이 그립다. 월드 프렌즈가 그립다.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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