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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7년 35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탄자니아B 이가탄팀 - 단원 이샛별
관리자 조회수:2106
2018-03-15 11:15:27

스무 살, 성인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한 나는 성적도 보통, 학교생활도 보통, 인간관계도 보통, 어느 하나 특별한 것 없는 생활을 유지해왔다. 평소 용기내기를 두려워하고 소심했던 나는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동안 두려움을 귀찮음으로 포장하며 지내왔다. 학교에서 갔던 1번의 다른 해외봉사로 얻은 용기와 다짐이 점점 약해져갔던 시기였다. 스스로 무기력한 것이 느껴졌었다. 그러던 중 무료했던 나의 학교생활에 친구가 보여준 ‘청년 세상과 함께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포스터는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다짐으로 떠나는 해외봉사, 그리고 처음으로 방문하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라는 나라. 모든 것이 처음인 것처럼 다가왔던 나에게 이번 대사협 단기 봉사는 ‘처음이여도 괜찮아’ 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생각해보면 난 모든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고 싶은 욕심과 실수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처음’ 이라는 단어와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다. 사람들과 함께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진행하는 일에 내가 피해가 될까, 하는 마음에 포스터에 걸려있는 슬로건인 함께하다. 라는 말과도 친하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준비기간을 거치고 1차 교육, 2차 교육을 거치면서 시각장애 아동을 위한 교육봉사, 문화 교류, 벽화봉사, 에이즈 가정방문 등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회의를 하면서 부족한 점은 함께 고쳐나가고, 힘들 때는 서로 힘내자고 소리 내며 괜찮아, 라고 서로 다독여주는 단원들을 보며 ‘처음 뭐 별거 아니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막상 경험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은 했지만 ‘이번 해외봉사를 왜 오고 싶었나?’ 라는 질문에 쉽게 말을 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의 길고도 짧은 교육을 진행하고 단원들과 서로가 속해 있는 환경과 자신의 계획 등을 공유하고 대화하며 같은 또래인데도 참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두려움만 앞서고 용기가 없던 나의 해외봉사의 목표는 ‘다음 도전을 위한 용기를 얻어오는 것’ 이 되었다.

그리고 2주간의 봉사가 모두 끝난 지금 나에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나? 라고 내 자신에게 묻는다면 내 대답은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도전 할 용기가 생겼고, 20명의 가족 같은 친구들이 생겼으며, 그 친구들과 함께 했던 15일의 시간동안 고민하고, 웃고, 봉사하고, 노력했던 시간들이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간들이 되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몸짓으로, 시각장애 아동임으로 더 적극적이고 탐구하는 아이들의 손길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순수하고 솔직한 탄자니아의 아이들을 보며 나는 나를 부끄러워하기도, 반성하기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기도 했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바라보는 방법을 깨닫기도 하고, 아이들과 손길을 나누며 다른 사람에게 따듯하게 대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헤어질 때 아이들이 보여준 아쉬움과 편지들은 나에게 탄자니아를 더 잊지 못하고, 꼭 다시 가야하는 이유로 만들어주었다.

이 기회를 통해 용기를 얻게 해주고, 아이들을 통해 나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며,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단원들과의 대화하며 새로운 자극 속에 나를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삶을 크게 바꾸어주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생활하며 다시 힘든 일이 오거나, 두려운 일이 생기거나, 용기를 낼 수 있는 마음이 사라졌을 때 탄자니아에서 있었던 많은 일들과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 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매순간 가르침을 주었던 20명의 단원들과 인솔진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이면서 용기가 되어준 탄자니아에서의 15일을 함께했던 그때의 우리들과 나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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