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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8년 36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라오스 함께라오팀 - 단원 이수빈
관리자 조회수:763
2019-04-24 13:37:01

T.E.A.M

 

라오스, 베트남 이웃나라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억수같은 비, 해를 보기 어려웠던 하늘과 낯설었던 라오어,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는 교육, 회의, 준비를 매일같이 반복해야했다. 아이들의 웃음과 호기심 넘치는 눈빛들을 보면 힘이 났다. 하지만 내가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함께라오’ 팀(TEAM)이다.

우리는 함께(Together)이다. 다른 학교, 다른 지역 등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찾는게 쉬울 것 같은 사람들이 ‘봉사’라는 취지아래 모였다. 라오스에 도착해 실시한 노력봉사에서 우리는 페인트칠과 개미집 제거, 교실 미화작업을 했다. 첫날은 할만했다. 그러나 두번째날, 늘지않는 작업속도와 더위에 지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누구도 몰래 쉰다거나 자신의 일을 버려두지 않았다. 다 끝나면 새로운 일을 물어 찾아갔고 맡은 일에 대한 책임을 다했다. 힘들때면 다같이 노래를 부르며 이겨냈다. 바닥에 쪼그려앉아 페인트를 지워내며 같이 노래 불렀던 추억은 잊을 수 없다. 도와달라하면 누구든 밝은 얼굴로 도와줬기에 도와달라는 말이 어렵지 않았고 도움을 주는 일도 힘들지 않았다. 새하얀 벽을 보며 함께라서 해냈다는 것에 마음이 벅차올랐다. ‘나’보다 ‘우리’가 더 익숙해져갔다.

우리는 동등하다(Equal). 하루의 봉사를 마치고 나면 피드백 시간을 가졌는데 그 시간들을 통해 우리는 나이, 성별, 지위 등과 상관없이 동등한 팀원으로써 속해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조언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건의사항이 있다면 누구나 소리내어 말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통번역을 해주시던 교수님도 팔을 걷어부치고 함께 봉사하셨고 어떤 일이든 도움이 필요한 일에는 단장님, PM님, AM님이 함께 하셨다.

우리는 서로에게 영향(Affect)을 준다. 우리가 세웠던 규칙 중에 하나는 ‘칭찬릴레이’였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칭찬해주고 싶었던 사람들을 칭찬하며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팀원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게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자극이 되었다.

우리는 성숙(Matured)해졌다. 처음 교육을 했을 때, 계획보다 아이들이 많아서 급하게 도안을 그리기도 하고 통제도 어려워 통역 도와주시는 분들이 더 바빴다. 속된 말로 멘붕상태였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이는 더 완성도 있는 수업의 토대가 되었다. 조금씩 수정해나가자 마지막 즈음에는 피드백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우리는 성장했다. 불평하기보다는 묵묵히 우리의 일을 해나갔으며 교육팀의 일이 끝나면 다른 팀의 일을 도와주었고 힘든게 있으면 나누고 덜어주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나누고 배워가며 성숙해졌다.

내가 이제까지 경험했던 팀은 조별과제, 학생회 등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팀의 의미를 배우게 된 것은 ‘함께라오’가 처음이었다. 서로 다른 점이 많아서 힘들었던게 아니라 우리가 다양해서 재밌었고 배웠고 의미가 있었다. 우리가 다른 색을 지녔기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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