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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8년 36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몽골 B 몽고르파티팀 - 단원 홍수민
관리자 조회수:829
2019-04-24 13:50:48

우리의 소중한 인연, 그 행복한 순간들

 

한국에서 지루한 장마가 끝나가던 7월 13일, 몽골을   가는 날이 되었다. 그 동안의 교육 덕분이었을까, 어느새 가족같이 느껴지는 우리 팀과 함께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 하며 비행기를 올라탔다. 비행기 이륙 직전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과연 2주 동안 활동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팀 사이에 갈등이 생기지는 않을지, 몽골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그리고 한국의 그리운 마음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들로 한동안 말없이 이륙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3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몽골에 도착했다.

우리가 활동하는 지역인 비오콤비나트로 이동을 하니 숙소 관계자 분들께서 우리를 반겨주셨다. 숙소에 짐을 풀고 토요일, 일요일 동안은 교육 및 문화교류 준비들을 해나갔다. 더불어 아침 일찍 기상하고, 씻는 순서를 정해 샤워실을 사용하고, 몽골의 향이 나는 식사 등 몽골의 생활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월요일 아이들을 처음 만나러 가는 날이 되었다. 학교엔 몇 명의 아이들이 벌써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첫날이라 아이들이 없을 수도 있다는 PM님의 말을 듣고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는, 많진 않지만 찾아와준 학교 아이들이 고마웠다.‘미술과학조’였던 나의 팀은 아직 어색함이 만연한 아이들과 이름을 물어보며 명찰을 만들고, 자외선 비즈목걸이를 만드는 수업을 시작하였다. 1교시부터 4교시를 거쳐 가며 동요와 율동으로 분위기를 점차 풀어가 아이들과도 점점 친해졌다.

다음 날, 두 번째 수업인 내 수업이 되었다. 나는 그 전날까지 수업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다. 통역자 분들과 손발이 잘 맞을 수 있을지, 또 아이들은 내 수업에 반응을 잘 해줄지 걱정하며 그 전날까지 고민하며 활동을 추가하고 대본을 수정하였다. 그런데 막상 수업을 시작하니 왜 그런 걱정을 했을까 싶었다. 너무나 고맙게도 아이들은 내가 하는 말 하나하나 집중해주며 수업을 잘 따라 와주었다. 약 4시간의 수업 동안 아이들이 나를 바라봐주고, 어색하게 율동을 따라하고, 열심히 만들기를 하는 아이들을 보니, 정신없고 힘들기도 한 수업이었지만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

총 6회의 수업과 체육대회, 문화교류까지 진행하며 내가 가장 노력했던 것은 말은 안 통하더라도 아이들과 눈을 하나하나 맞추며 서로의 마음을 듣고, 소통하려고 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그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다행히도 나에게 마음을 열어 준 아이들이 있었다. 학교에 가는 마지막 날, 나를 힘껏 안아주던 아이들을 보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정말 그만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었는지, 미안하고 고마운 순간이었다.

이번 활동을 하며 많은 만남을 가졌다. 우리 팀의 단원 및 인솔진 28명, 몽골에서 만난 통역사 선생님들, 숙소의 식당·운전사 분들, 그리고 학교의 많은 아이들까지, 이 인연들을 혹시라도 잊을까 두려웠다. 더 없이 소중한 우리의 인연, 한 없이 행복했던 몽골에서의 매 순간을 오래오래 내 기억 속에 담아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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