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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프로그램_단기] 2017년 35기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탄자니아A 감탄팀 - 단원 홍재은
관리자 조회수:2081
2018-03-15 11:09:35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감탄이었다.>

‘탄자니아란 어떤 곳일까?’ 처음 탄자니아팀이 되고 난 이후 바로 들었던 생각이다. 탄자니아A팀, 감탄의 부팀장이 되어 현지파견에서의 나의 역할이 걱정되었고, 아프리카의 이미지도 ‘동정’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준비과정도 매우 어려웠고, 도착해서 나의 모습은 어리둥절 그 자체였다.

탄자니아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에서 더 알려지지 않은 ‘일모리조초등학교, 엔요라타유치원’에 처음 방문 후에는 이유도 없이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교육봉사가 시작되었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선보일 수 있었다. 긴 머리가 신기한지 머리카락을 만지고, 우리가 보이면 잠보! 라고 외쳐주며, 내 이름을 물어보면 수줍어하며 ‘톡톡’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은 너무 예뻤고 행복했다. 행복은 잠시, 국가의 제약이 있었고, 결국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2시간밖에 교육을 진행할 수 없었다. 준비해갔던 교육을 모두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여 아쉬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우리 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외 레크레이션을 준비하여 다 같이 잠보송을 부르며 초원을 뛰어다니고 춤을 추며 깔깔 웃었다. 다른 반도 합세하여 초원에는 잠보송이 계속 머물렀다. ‘잠보송’이라는 탄자니아 동요로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 후 내벽수리작업에 돌입하였다. 계획대로라면 유치원외벽도 함께 작업해야 했지만 생각보다 초등학교내벽환경이 좋지 않아 유치원외벽을 취소하고 내벽수리작업에만 몰두했다. 전면을 사포질 한 이후 하늘색으로 칠하고 아랫부분을 검정색으로 칠하는 작업이었는데, 그 어떤 팀원하나 ‘힘들다, 쉬자’라고 말하지 않았고, 생색도 내지 않으며 묵묵히 본인의 할 일을 해나가는 모습에 울컥한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검정색으로 칠하는 작업은 유성페인트여서 냄새도 정말 고약하고 머리까지 아팠을 것인데 쉬는 시간에도 찡그리는 모습 없이 장난치고 아이들의 웃음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팀원들에게 감사했고 나의 동력원이었다. 모든 것이 끝나고 학교를 떠나기 전 고학년 아이들이 25명 단원모두에게 캉가를 목에 걸어주며 전교생이 아리랑을 불러주고 ‘감사해요!’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이 때 나의 감정은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는 것이 아니기에 ‘다시올게!’라는 말도 못한 내가 미워 집에 가는 길까지 눈물은 이어졌다.

부팀장의 역할은 단지 그 옆에 서서 감사하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동정할 것도 없이 이미 그들은 최고의 삶을 살고 있었고, 어쩌면 우리가 봉사를 받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운 트럭을 타도 신나게 노래를 틀며 집에 가던 단원들, 기대하는 큰 눈망울로 우리를 바라본 아이들, 우리에게 반갑다고 인사하듯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 푸르른 나무들과 밤하늘의 달과 별들은 나의 마음 한 칸에 고이 간직될 것이다. 한 단계 성장한 것이 아닌 정말 몇 단계 이상 성장한 우리들을 서로 마주 봤을 때 그 단단한 표정들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감탄, 정말 말 그대로 감탄이었으며, 91일간의 긴 여정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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